영화

주말에 본 영화

오래간만에 주말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옹박(Ong Bak)과 자토이치를 보았다.

옹박은 요즘 광고를 하더군. 이소룡의 재림이랄까? 토니 쟈의 액션 연기는 거의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슬아슬했고 파워풀한 격투 장면은 시원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스토리는 허전했지만 어차피 이소룡이나 성룡, 이연걸 등의 영화를 본다고 스토리를 꼼꼼히 따지는 관객이 바보일 거다.

자토이치는 칼날이 몸을 관통하고 피가 튀는 효과를 CG로 처리했는데 그게 너무 눈에 띄어서 불만이었지만 그냥 끝까지 봤다. 주인공 자토이치는 왜 그렇게 떠돌이 무사짓을 하는 건지 아직까지 이해가 안 가지만 옹박처럼 스토리를 따지고 들면 끝이 없다. 여하튼 일본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정밀함과 폭력성이 공존하는 부조리함 그 자체)를 한 번 이해해볼려고 열심히 들여다봤지만 별로 남는 게 없었다.

국화와 칼이라는 책의 제목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정밀함이라는 외형을 가진 폭력성이 현실화될 때 극도로 잔인할 수 밖에 없었다. 갖은 폼을 다 잡다가 한 칼에 아무런 고민없이 무차별 살상을 해대는 짓을 미화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 한심할 수 밖에… 어째서 일본인들은 정말 이런 의식을 숭고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모르겠다. (이걸 멋있다고 생각할 한국인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영화는 많이 제작되고 있지만 정말 볼만한 영화, 감동을 주는 영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풍요 속의 빈곤이랄까? 첨단 테크널러지로 무장한 쓰레기들이 밀려오고 있는 셈이다. 요즘의 영화보기란 거의 난지도에 핀 꽃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되고 있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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