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귀레, 신의 분노

아귀레, 신의 분노(Aguirre, Der Zorn Gottes)를 보았다.

잉카를 멸망시킨 피사로는 엘도라도 원정대를 파견한다. 군인 아귀레는 쿠데타를 일으켜 이 원정대를 이끈 귀족을 처치하고 실질적인 권력을 획득하게 된다.

반대자들을 처단한 후,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향해 정글로 더 깊숙이, 깊숙이 들어간다. 그러나 우거진 정글로 들어갈수록 원주민에게 습격당해 죽어가는 희생자는 늘어가고 아귀레는 점점 더 미쳐간다광기에 휩싸여간다.

결국 원정대는 모두 죽고, 아귀레 혼자 남게 되는데, 아귀레는 자신이 “신의 분노”임을 선언하지만 그 선언을 듣는 것은 원숭이 뿐이다. 인간의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귀레는 자신이 “신의 분노”이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풀려나갈 것을 자신해마지 않지만, 정작 신의 분노는 아귀레가 획득한 잉카의 땅과 그 귀속물이 아니라 아귀레와 그 원정대를 겨냥한다. 신의 분노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분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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