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결혼 후

매일 쳇바퀴도는 듯한 삶은 싫다. 매일 등교하고 매일 출근하는 삶은 지긋지긋하다. 그러나 여태껏 그 누구에 비해서도 제법 성실하게 살아왔다. 관성의 힘때문일지, 자칫 방심했다간 이 사회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때문일지…

결혼은 그런 일상화된 일상을 깨뜨리는 출발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일상을 화석화시키는 접착제 노릇을 할 것인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았는데도 잘 모르겠다. 한 40년 살아보면 알 수 있으려나?

오늘 절친한 후배의 결혼식에 갔었다. 행복한 신랑, 신부.

큰 애가 눈병이 나서 아침부터 이리저리 뛰었다. 아내는 짜증을 부렸고 나는 큰 소리를 냈다. 후배 결혼식에 늦을까봐 몹시 서둘렀는데 식장에 도착하고나서야 예식시각이 1시가 아니라 2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허망한…

점점 삶에 대한 태도가 느슨해지는 건지, 뱃살도 찌고 자기 제어가 잘 안 된다. 이런 사소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상궤를 벗어나는 건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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