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6 non-TTL silver & Summicron 50mm
지난 주에 G2를 처분하고 M6로 바꿨다. 물론 등가 교환은 아니었고, 직거래 판매 후 추가 금액이 더 필요하긴 했다. 게다가 샵에서 구입을 했으니 저렴하게 산다는 게 애초부터 무리다.
충무로와 남대문의 모든 샵을 다 돌아서 찾은 가장 싼 M6였다. 상태가 그닥 좋아보지 않던 M6 classic도 있긴 했는데, 바꾸지 않고 계속 써보겠다는 다짐과 욕심에 상태가 괜찮은 M6만을 염두에 뒀다. 이제는 필름 카메라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분위기인지 충무로와 남대문에 있는 M6의 전체 갯수가 얼추 짐작될 정도로 그닥 많지 않았다.
다시 M이다. 애증의 M이라고 부르기도 우습다.
세번째 M 바디, 네번째 M 렌즈인데, 깨끗하기로는 최고다. 동작 상태도 비교적 부들부들하다. 예전에 썼던 M3 DS는 오버홀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뻑뻑했으니 그에 비교하기조차 아까울 정도다.
렌즈는 미친척하고 현행 Summicron 50mm로 구했다. 어차피 제법 거래가 낮게 형성되어있던 터라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카메라 메이커가 내놓는 보급형 표준 렌즈치고 이렇게 비싼 렌즈가 또 있을까 싶다.
M은 행사용 카메라가 아니다. 또한 동호회 출사용으로도 좀 아니다. 그냥 산책길에 들고 나서고, 혼자 떠나는 여행길에 들고 떠나는 카메라다. 셔터를 릴리즈하기 전에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아직 내 것이 아닌 카메라가 내 것이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내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릴없이 찍지도 않으면서 카메라 가방만 들고 다니는 것도 우스워서 안 들고 다닌지 오래되었으나 마음 속에서는 늘 손가락이 셔터 릴리즈 버튼 위에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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