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연애로 시작했으나 사랑으로 끝난…
사랑에 귀천(貴賤)이 어디 있고, 미추(美醜)가 어디 있는가.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장난스런 연애일 뿐, 사랑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영훈이 연하의 고향으로 찾아가서 마주한 마지막 장면은 끈질긴 인연이지만 서로 포용할 수 없어 거리를 둔 채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제목을 “사랑, 그 끊을 수 없는 질김”으로 고쳐야 하지 않을런지…
개인적으로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별로라고 생각해왔는데, 썩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아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만, 이 영화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토리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편집의 미숙함이 껄끄럽게 느껴진다. 신파조의 이야기를 쿨하게 보여주려고 이질적인 씬(scene)들을 억지로 이어붙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