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비(카메라, 스캐너, 프린터)

Olympus Pen EF 소개

올림푸스 Pen EF는 내게 있어 첫번째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께서 중동에서 일하시다가 귀국하실 때 사오신 카메라인데 그동안은 어떤 카메라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소년조선일보같은 학생신문의 기자(라기보다는 정보원)로 활동하고 있었고 카메라가 재미있기도 해서 소풍때면 이 카메라로 친구들 사진을 많이 찍어주곤 했다. 풀 프레임 완전 자동 카메라가 아니라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사진에 관심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내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 활동을 하게 되면서 고급 카메라들때문에 이 놈은 더욱 외면받다가 얼마 전부터 내가 출퇴근 때 들고 다니게 되었다.

이 카메라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생산기간: 1981년 5월에 출시되어 83년까지 판매되었다.
소개: Olympus Pen 시리즈는 하프사이즈 프레임 카메라이다.
특징: Pen EF는 Pen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EE 형제들과 F가 가장 유명하지만 EF는 많이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희귀하다. 일본산 카메라 중에서 허접한 셀레늄 노출계를 장착한 카메라의 마지막 자리도 Pen EF가 차지하고 있다. 기계적 메커니즘은 Pen EE2와 거의 동일하다.
렌즈: Zuiko 28mm F3.5
초점거리: f=28mm (아래 환산 화각을 따로 표시하였음)
조리개 범위: F3.5 ~ F22
초점 방식: 3.2m 고정 초점
노출 방식: Programmed Auto Exposure
셔터 스피드: 1/30초이거나 1/250초로 자동 설정
플래시: 내장 팝업 플래시 GN10 (플래시 촬영시 셔터 스피드는 1/30초)
필름 감도: ISO/ASA 25~400
필터 구경: 43.5mm
무게: 303g
크기: 115x74x44mm
색상: 검정
소재: 금속이 아니라 플라스틱 수지
필름 이송: 감기 톱니바퀴를 돌려서
배터리: AA전지

측광에 대해 추측해보자면, 1/30초는 아마도 플래시 촬영에 사용될 것이고, 1/250초는 일반 주광 촬영에 사용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카메라의 노출 측광 방식은 조리개우선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피사계심도 계산에 의해 초점이 맞는 영역은 F3.5일 때 2.23m에서 5.6m까지이고 F22일 때, 0.86m에서 무한대까지이다. 주광에서 노출계에 의해 F8 이상이 선택된다고 가정할 때 1m 내지 1.5m 이상 떨어진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실내나 저녁무렵에는 노출계에 의해 F4 정도가 선택된다고 가정할 때 2m 바깥의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장 소재는 내장플래시 무게를 보완하려고 플라스틱 수지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색상도 검정을 택한 듯하다. 이런 점들도 시리즈 중에 유일한 (그리고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는) 특징이다.

노출계는 셀레늄 광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배터리가 필요없지만 플래시를 위해 AA사이즈 전지를 넣을 수도 있다.

* Pen 씨리즈와 같이 28mm 렌즈를 가진 하프프레임 카메라는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40mm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를 장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새로 작성한 초점거리 – 화각 변환에 관한 글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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