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한국에서도 이런 느와르를 만들다니 놀랍다.
와이어를 쓰지 않은 듯한 액션이 난무하니 관객 입장에서는 몹시 통쾌하다. 피와 땀이 튀는 순수한 육체의 향연! 물론, 반론에 대한 사전 포석을 하자면, 후반부로 갈수록 유혈이 낭자한 장면 일색이니 거부감을 느낄 사람들도 있을 법도 하다.
거창한 스토리라인에 매달리지 않고 오로지 쟝르 영화가 되기만을 갈망하는 이 영화는 정두홍과 류승완이라는 걸출한 액션 배우들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
한국 영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들은 각각 무술감독과 감독으로 유명하고 유능한 사람들이다.
전작 <바람의 파이터>와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의 정두홍의 연기는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으나,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서의 연기가 별로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정두홍이라는 사람이 극중 인물 태수와 많이 닮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은 어리숙한 면이 잘 어울렸다.
류승완은 배우로서, 액션배우로서도 튀지 않는-영화에 잘 녹아드는-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것 같아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