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자취 생활

이 야심한 밤에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만두를 프라이팬에 살짝 튀겨서 먹고 있다.

지난 주말에 본가에 가서 군만두에 가까운 튀김 요리하는 법을 배웠는데 이미 그 전날에 하나도 모르는 채(요리 경험이 없음) 바짝 익혀서(거의 태울 뻔 했음) 먹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런 솜씨이니 배우면 얼마나 잘 하겠는가. 청출어람이라고 며칠 째 만두를 튀겨 먹고 있는데 모두 어머니께서 시범보이신 만두 튀김보다 훨씬 적당히 잘 요리가 되었다.

아무래도 난 가사 신공에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다만 강호에 은거할 뿐… ^^

요즘 아내가 아기 데리고 친정에 가 있는 터라 부득이하게 팔자에 없는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데 처음 해 본 자취 생활치고는 스스로 느끼기에 너무 잘하고 있다. 물론 아침 식사는 회사가서 먹으니 밤참 이외에 요리를 하진 않고 있고 빨래도 한참 밀려 있긴 하지만 매일 걸레 빨아 가면서 청소 잘 하고 혼자 있는 밤을 쓸쓸하지 않게 영화를 즐겨가면서 잘 지내고 있다.

빨래도 웬만하면 하려고 하지만 너무 늦게 퇴근하고(퇴근하고 처가집에 들렀다가 아기 보고 오면 11시) 요즘 날씨가 춥다보니 빨래를 했다간 말리기 어려워서 그냥 모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아내가 가끔 와서 빨래해서 널어놓고 가니 속옷이나 양말 걱정은 없다.

주말에는 코요테 어글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취화선을 보고 사마리아와 연인을 보다가 말았는데 오늘 밤은 연인을 마저 보고 자야겠다. (앗, 일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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