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과 까뮈를 읽고
토마스 만의 주지주의적 작품들(마의 산, 토니오 크뢰거,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은 부르주아의 생활을 소재로 하고 관념에 빠지는 내용이 많아서 이상문학상 초기 수상작들과 다소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간단히 말하면 스토리는 배경일 뿐 계몽적 사상을 설파하려는 의도의 수단이 되어버려 플롯 자체는 허술하고 따분하기까지하다.
또한 경제적 부유함에서 오는 여유가 있어서 작가의 페르소나가 되는 화자들이 세상을 미적이고 사상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어 현대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깊이있는 공감을 가지기 어렵게 느껴진다.
차라리 까뮈의 작품들(최초의 인간, 페스트)이 더 인간적이고 내밀한 욕망과 현실적인 인간관계가 묘사되어 개인적으로는 훨씬 와닿는 작품이다. 최초의 인간은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인데 내 성장과정에서 느꼈던 경험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구절구절이 마음을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