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소개
거창한 사용기나 리뷰를 쓰려는 건 아니고, 그냥 라이카에 대해서 생각이 나서요… 다들 아시다시피 라이카는 라이쯔에서 만드는 카메라 브랜드입니다. (콘탁스는 짜이스와 교세라의 합작이구요.) 그냥 니콘이나 캐논의 기종은 EOS 따위의 브랜드보다는 회사 이름이 더 유명한데 라이카는 브랜드가 회사 이름을 압도해 버렸다고나 할까요?
빨간 딱지하면 라이카죠. 겨우 빨간 딱지 하나 붙었다고 그렇게 비쌀 수가 있냐는 찍사들의 하소연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라이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R씨리즈와 M씨리즈가 유명하죠. R씨리즈는 SLR이고 M씨리즈는 RF입니다. (참고로 RF는 두 개의 창을 통해 보이는 상(또는 지침)을 겹쳐서 일종의 삼각측정법에 의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고, SLR은 렌즈를 통해서 보이는 상이 선명해지도록 스플릿 스크린을 쓰거나 AF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C1이나 미니룩스, 디지틀화한 디지룩스도 있습니다.
재작년 봄에 선보였던 라이카 M7입니다. 2백만원이 넘는답니다. 요즘에 비싼 DSLR들이 많이 출시되다보니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구요? 그래도 니콘과 캐논의 최상급 전자 시스템을 갖춘 최고급 모델이 200만원 이하 150만원 정도 한다면 비교자체가 불가능하죠. 무슨 중형카메라도 아니고 말입니다.
기능이 좋을까요? 그냥 조리개우선의 반자동만 지원된답니다. M6까지는 그나마 그것도 없었구요. M6 TTL은 셔터도 기계식, 노출보정도 안 되고 AEL(노출 고정)도 안 되는 답답한 기종이었답니다. 전에 들었던 Nicky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에서는 “라이카 아저씨”가 욕(내지는 빈정거림)이라는데 비싼 라이카를 어깨에 매고는 있으나 사진을 찍지도 않고 찍어서 보여주지도 않기에 그렇게 놀리는 것이겠죠.
중형 빼고 35mm 필름 카메라에서는 라이카 이상의 카메라는 없다고 쳐도 좋을 겁니다. 그런데 이걸 사고 싶을까요? 전 영 느낌이 안 오는군요. 물론 최고의 품질 검사를 거쳐서 의도된 오차 외에는 오차가 거의 없는 완벽한 제품일지라도 말이죠.
나이가 들면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라이카, 라이카 하고 싶진 않아요.
댓글 2개
trinittii
맨프로토 190 삼각대 들고 사진찍으러 갔다가 짓죠에 라이카쓰는 아저씨가 '그런 작대기로 카메라가 받쳐지나…'는 중얼거림을 들었죠. 🙂 일종의 브랜드…개념이겠죠. 그래놓고 블라인트 테스트하자고 하면 '라이카는 마음으로 느끼는거다'라더군요. :-p
Terzeron
저도 190 쓰는데 작대기 수준은 아니죠. 헤드달면 엄청 무거운데… 짓죠에 라이카라니 뻔하군요. 언밸런스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