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완독하다
작년 12월 중순부터 읽기 시작한 조정래의 태백산맥 열 권을 11개월이나 걸려 모두 읽었다.
물론 그 사이에 박경리의 토지와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같은 대하소설 뿐만 아니라 낱권으로 된 다른 책들도 함께 읽어 왔기 때문에 시간이 그토록 오래 걸린 것이지만, 태백산맥을 읽으면 갑갑한 느낌이 들어서 읽는 속도를 빨리 할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소설 읽듯이 휘리릭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감상문을 짧게나마 적어보고 싶으나, 50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조차 해결되지 않고 정치적으로 미묘하게 남아 있는 사항들이 너무 많아서 글로 적기가 어렵다. 사실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탓일 게다.
댓글 2개
초하
저와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저는 10권을 거의 일주일도 안 되어 다 읽어버리게 되던 걸요. 내가 읽는다기 보다는 책이 끌어 잡아당기는 느낌이었던 것 같았지요. 암튼, 10여 년 전의 일이지만, 다 읽고 나서 역사와 우리의 아픔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보고, 마음 참 뿌듯하게 만든 소설이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
Terzeron
초하님, 저는 지금도 그 책에 대해서 뭐라고 논평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그 당시의 우익도 좌익도 아니기 때문에 어떤 한 쪽을 대변할 수 있는 발언을 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비겁하게 발을 빼고 침묵하기에는 제 3자일 수만은 없는, 그리고 아직도 진행 중인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