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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바이크 블랙캣 불릿 티아그라(Blackcat Bullet Tiagra) 구입

주중에 주문했던 로드바이크를 토요일에 받았다.

어지간히 크고 얇은지 택배기사님도 MTB 배달은 종종 해봤지만 이런 싸이클은 오래간만이라고 한말씀 하신다. 완조립된 자전거를 택배로 받다니 알면서도 놀란다.


(이미지 출처: http://www.cellobike.co.kr/product/product_view.html?b_code=4339)

온라인 최저가는 제조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표시 가격(list price)에 비해 70% 정도 밖에 안 된다.

상품명처럼 티아그라급이고, 크랭크는 티아그라가 아닌 FSA 크랭크를, 브레이크는 텍트로 제품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그러니까 풀 티아그라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다른 티아그라급 자전거에 비해 가격이 싸다. 그러나 완성차의 경우 등급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으며 인접한 등급의 부품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등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변속기인데, 다행히도 이 제품은 앞뒤 변속기와 변속레버, 스프라켓에 시마노 티아그라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로드바이크의 경우 SIS < 2300 (여기까지는 무등급) < 소라 < 티아그라 < 105 < 울테그라 < 듀라에이스 ... 순으로 등급이 올라가면서 좋은 부품을 쓰게 된다. 입문자들은 무등급이나 소라급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2,30만원 짜리 무등급 로드바이크도 있긴 하지만 나중에 중고거래를 생각한다면 최소한 2300급이나 소라급으로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침 첼로스포츠에서 블랙캣 불릿 티아그라를 총판에 싸게 풀었는지 소라급 제품의 가격으로 티아그라급을 살 수 있는 기회라서 아내를 설득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회사까지 9km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좋은 자전거가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분당 탄천은 평지인데 반해 수지 성복천은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설상가상으로 집에 들어가는 입구는 경사가 상당해서 예전에 쓰던 철제 MTB로는 언덕길을 올라갈 수가 없었다. 바로 끌바다. 그 자전거는 포기한지 이미 오래고, 로드바이크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져가는 찰나에 상반기 인센티브도 좀 나와서 구매 타이밍이 적절했다.

낮에는 너무 뜨거워서 밤 9시 쯤에 잠깐 아랫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다 왔는데, 예전의 무거운 느낌이 없었고 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나가는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성복천 자전거도로에는 산책하는 사람들과 다른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아서 오히려 속도를 마음대로 낼 수 없었고 힘껏 페달을 밟고 싶은 마음을 자제하면서 탈 수 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경사로에서도 별 어려움 없이 약간의 댄싱으로 업힐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앞 변속기가 변속이 안 되는 문제가 생겼다. 깜짝 놀라서 일요일 아침에 부랴부랴 판매처인 효원 MTB에 갔는데 거기 직원분께서 손을 대시자마자 멀쩡하게 기어 변속이 되는 게 아닌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돌아왔다. 자전거, 특히 로드바이크를 잘 모르니 이런 해프닝도 생긴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라서 매일 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전은 뽑아야 하니 최소한 6개월은 열심히 타야겠다. 더불어 빈약한 근육량을 보강하고 점점 늘어가는 뱃살을 줄여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소모품 관련 스펙 확인 내역

프레임 Bullet AL6061 Alloy Smooth Welding
앞포크 Straight Alloy Fork
브레이크 Tektro R320
변속 레버 Shimano Tiagra ST-4600
변속기(앞) Shimano Tiagra FD-4600
변속기(뒤) Shimano Tiagra RD-4600
기어크랭크 FSA CK-C602
카셋 스프라켓 Shimano Tiagra CS-4600
휠셋 STARS-RIM J14DR, Kunteng HUB 림 내부 폭은 14mm, 고압 림 테이프는 2mm 더 넓은 16mm 사용
타이어 Kenda K191 규격:700c 폭:23mm
안장 Black Cat Saddle
무게 10.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