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과 쟝르문학
제목처럼 거창한 내용은 아니고…
문학작품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걸 꼽자면 순수문학 범주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소설과 쟝르문학 범주에 들어가는 SF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쟝르(genre)’라는 말 자체가 ‘유형’이나 ‘종류’를 의미하기 때문에 동어반복적인 표현 같지만, 쟝르문학은 판타지, 추리소설, SF, 무협지 등을 순수문학과 구분하여 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개인적으로는 쟝르문학 중에서도 SF만을 선호하는 편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아직 인터넷 서점의 서재에 담아놓기만 하고 못 읽은 소설 책이 많아서 늘 조바심이 생긴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SF같은 마이너한 쟝르문학은 시장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 출간 초기에 책을 구입하지 않으면 금새 절판이 되어버려서 해당 작품을 구할 방법이 없어진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구입해서 읽어야 할 지, 딜레마가 생긴다.
특히 시공사에서 출간했던 그리폰 북스 시리즈의 초기작들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 중 몇 권은 감사하게도 KIDS의 Zaharang님께서 나눠주신 덕에 구하긴 했으나 나머지는 포기 상태다. (그렇다고 책을 수집하려는 욕심이 있는 건 아닌데 SF는 다시 읽어야 이해가 잘 되는 탓에 꼭 한 번 정도는 다시 읽는 습관이 있다.)
물론 영문 원서로 구해서 읽으면 되지만, 아무래도 번역된 작품보다는 읽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문학적인 표현보다는 기술적인 용어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1년 째 읽고 있지만 진도가 나가질 않는 하드 SF의 대명사인 ‘중력의 임무(Mission of Gravity)’같은 작품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 생활에서 책임도 느끼게 되고 개인적인 시간은 늘 업무과 사적인 일이 혼재되어 있는 터라 책 읽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상황 탓을 해봤자 공염불이고 온라인 상태에 있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책을 좀 더 읽어야겠다. 요즘에 뭔가 기가 빠져 있는 것 같다. 책 읽는 것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