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내년에 아이폰 4G가 출시되면 쓸 수 있을까?

아이폰이 10일 만에 10만대 판매되었다는 기사가 났다. 사실 이 정도가 팔릴까 싶었는데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이동통신사나 국내 단말기 제조사를 차치하더라도 일반 사용자 중에서도 아이폰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대중의 급격한 관심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 싶고,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나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스마트폰 구입 지원금 제도가 생겨서 회사 익명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폰에 대한 호오를 밝히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의견이 하나 있었는데, 내년에 아이폰 4G 모델이 나오니 기다렸다가 그걸 사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관심이 생겨서 아이폰 4G 모델이 도대체 뭔가 찾아봤다.

아이폰클럽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4G 관련 글을 보면 여러 사람들이 예상하는 차기 모델을 엿볼 수 있다. 예상 디자인이 참으로 제각각이다. 자기가 바라는 디자인을 애플한테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꼴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3G라는 이름이 의미하듯이 이동통신 3세대 망에 연동하여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4G라면?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3세대 기술을 향상시키는 기술의 총체인 LTE(Long Term Evolution)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LTE가 4G에 완전하게 대응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4G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기술이다. 3G에 비해 훨씬 빠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여 최대 100Mbps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현재는 20Mbps 정도의 속도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 에릭슨이 노르웨이 오슬로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상용화에 성공함으써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4G 모델을 내년에 출시한다고 해도 과연 그게 국내에 바로 출시될까? 국내에 바로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4G 사업을 할 이동통신 사업자가 있을까? 국내 현실을 보면, 3G 서비스로 가입자를 계속 유치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2G 가입자가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4G 도입은 앞으로 요원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애플이 3G/4G 듀얼밴드를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할 가능성도 낮거니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전화기 자체에 특별한 기능이 들어간 3G T (S 다음이라는 의미에서 T)같은 모델이 나오면 모를까 망이 바뀌는 모델이 출시된들 어쩔 것인가? 아이폰 차기 모델에 대한 추측성 글에서 다뤄지는 이야기가 차라리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RFID 칩이나 고성능 배터리라면 내년의 차기 모델을 기다려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기다릴 생각이 별로 없다.

* 추가합니다. 4G LTE 기술은 3G에 대한 하위 호환성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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