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잡생각…

badge

이번에 사진동호회 삶 그리고 사진 LPG의 동호회 캠페인 뱃지를 제작하기로 했다. 전부터 한 번 뱃지를 제작해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달고 다녀봤으면 했는데, 동호회 활동도 하겠거니와 인터넷 사진동호회들이 대체적으로 캠페인 뱃지를 많이 만들곤 하는 편이라서 딱 잘 됐다 싶었다.

뱃지는 영어 단어 badge다. 발음 상으로는 뱃지가 맞을 텐데 적기는 그렇게 적으면서도 발음은 [뺏지]라고 말하게 된다. 미국서 살 일이 없으니 고칠 기회도 없을 테지…

갑자기 생각나는 제목이 있는데, white badge라고… 이건 바로 안정효의 소설 '하얀 전쟁'의 영문판 제목이다. 안정효가 영문으로 먼저 썼던 것 같은데 그 소설의 원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시절엔가 리눅스 동호회들이 여럿 생겨나면서 리눅스 펭귄이 들어가는 뱃지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때 유명 리눅서들을 개인적으로 좀 알고 있어서(나야 리눅서라고 할 순 없지만) 뱃지 만드는 김에 몇 개 더 달라고 해서 받아오곤 했다. 아마 그 당시의 여자친구도 주고 혹시 많이 구하게 되면 학교 동기나 후배들에게도 뿌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제이텔에서 받아온 셀빅 뱃지도 많이 뿌렸었군. IETF 미팅에 갔다가 긁어온 IPv6 뱃지도 꽤 많이 뿌렸고…)

근데 뭐 컴퓨터쪽 뱃지가 아무리 예뻐도 여자들 장신구만 하지는 못했던 것 같고 보통 여자들이 다 그렇다시피 그런 뱃지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내딴에는 신경써서 하나씩 더 구해다가 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무슨 삽질인지, 쩝…

어쨌든 이런저런 옛날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생라면을 부셔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끓어오른다. 밀가루가 땡기나? 라면의 버석거리는 맛이 입에 군침을 돌게 한다.

과연 뱃지와 관련된 삽질이 라면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옛날 실수에 대해 느끼는 무안함이 스트레스가 되고 그 스트레스를 식욕을 통해 잊어보겠다는 무의식적인 충동인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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