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회사에서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블로그에 글 쓰는 일도 쉽지 않다. 일요일까지 출근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서 블로그에 신경이 잘 안 써진다.

내 대학시절의 아이콘은 바로 김광석이다.

나는 97년에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들은 이후로 김광석의 팬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고인이 된 이후라서 그의 라이브 공연에 가보지 못한 게 일생의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와이프는 가봤다고 해서 나를 약 오르게 만들지만 정말 약 오르기 때문에 일부러 아닌 척까지 한다.)

팝송만 듣던 내가 가요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게 바로 김광석이었다. 짙은 허무와 고통스러운 이별의 순간, 아련한 사랑의 추억 등이 대중가수 김광석의 향기일 것이다. 물론 민중가요를 불렀던 시절도 있고 밴드 활동을 한 적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김광석의 모습은 메아리나 노찾사 시절의 모습도 아니고 동물원 시절의 모습도 아니다. 오로지 대중적인 포크음악을 노래했던 대중가수 김광석인 것이다.

물론 노찾사와 동물원이 만나고 다시 솔로 김광석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흐름이 시대적인 의미를 가지긴 하지만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때 그런 사실들이 노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김광석이 민중가요 “녹두꽃”을 불러서 청중들을 감동시켰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아마 그 곡을 들어본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김광석 노래 중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곡을 몇 가지 뽑자면, “그날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거리에서”, “일어나” 등이 있다. 다른 곡들도 한 곡 한 곡이 모두 명곡이지만 이렇게 뽑아본 곡들은 정말 김광석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기분도 착 가라앉아 생각이 많아진 날에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처럼 쓸쓸하고 애절한 곡이 어울리는 것 같아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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