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진이에 대한 미안함

늘 우진이한테 욕심과 미안함을 느낀다.
아직은 어리지만 아무래도 집안의 맏이이다보니 부모로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잘 하는 건 아주 잘 하고, 못 하는 건 아주 못 하니깐, 못 하는 것까지 어느 정도라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절로 난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어린 은채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다보면, 과연 내가 우진이한테는 이렇게 살갑게 해 주고 있나 하는 걱정이 덜컥 든다. 애들도 알 건 다 알 텐데 말이다. 애정이 없거나 부족한 건 아닌데, 부모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훈육때문에 애정이 그 뒤로 숨어버린다.

더 많이 놀아주고 사랑해줘야겠다.

우리 아버지는 그다지 감정 표현을 하시는 분이 아니셨는데, 지금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아버지만큼 하기도 어렵다. 최소한 아버지는 자식들이 바라는 것을 귀찮아하신 적은 없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게으르고 무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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