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전쟁의 승자는 Blu-ray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팽팽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차세대 DVD 전쟁의 균형이 무너졌다.
계기는 지난 겨울의 일본 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도시바가 신제품을 적절히 투입하지 못한 것에서 시작되었고, 결정타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홈비디오)가 블루레이 독점을 선언하면서 만들어졌다. 결국 파라마운트의 조건부 계약 사항 중 하나였던 워너가 블루레이를 독점하게 되면 파라마운트도 HD DVD와 손쉽게 결별할 수 있다는 점도 제기되어 HD DVD는 세력을 거의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도시바가 HD DVD의 패배를 인정하는 수순만이 남아 있다. 그러고 나면 마지못해 남아있던 파트너들도 모두 블루레이로 넘어갈 것이다.
차세대 DVD 전쟁이 종료되고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면 관련 산업들도 바빠질 것이다. 미디어의 포맷이 정해지니 플레이어/드라이브 제조업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디스플레이(고화질 디지틀 TV, 대형 LCD 모니터) 제조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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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기사로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시장의 93%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루레이가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속도가 엄청나서 HD DVD가 패배 선언을 할 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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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DVD 판매량 급감에 대한 기사도 하나 더 실렸다. 컨텐츠 측면이 아니라 플레이어 측면에서도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다.
댓글 2개
용재
도시바는 응징받아야할 회사가 맞는거 같아.
원래 DVD Forum 에서 차세대 DVD로 HD-DVD를 선택한 이유가 소니의 Blu-ray 가 일정이 늦고, 도시바의 HD-DVD(그때느 이런이름이 아니었겠지만)가 훨씬 빨리 나온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실제 차세대 DVD 판이 벌어지던 사태를 보면 도시바가 실제로 HD-DVD를 빨리만들어서 선점하고 그런 것도 아니었고, 결구 DVD Forum이 도시바의 농간에 놀아난 꼴밖에 되지 않은것이니. DVD Forum이 애초에 Blu-ray 정도를 차세대 DVD로 지명했다면 이런 삽질도 없었을거구. 암튼 도시바가 패자지만 일말의 동정심도 들지않거든.. 아님말구.^^
terzeron
도시바 입장에서는 일부러 미적거릴 필요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DVD 표준으로 인정받는 희망적인 경우를 가정해본다면, 도시바 입장에서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