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해 안에 이사가게 되었다
일이 쉽게 풀리려니 어이없을 정도다.
근 한 달 동안 전세 보러 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어제 단 하루만에 전세입자가 나타나서 세 번이나 보고 가서 계약이 되었다.
내 쪽에서야 (양가 부모님 덕분에) 은행을 끼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던 터라, 전세가 나가든 말든 그 건 집을 산 사람의 몫이고 내가 크게 아쉬울 것은 없었다. 어쨌든 내 입장에서도 양쪽 집의 잔금일이 같아졌으니 이사날짜도 저절로 정해졌고, 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고민거리였던 것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딱 이사 준비만 하면 되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영등포 구치소와 교도소가 이전하고 복합 상권으로 탈바꿈하는 효과로 가격이 오를 것 같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심로의 접근성이 너무 떨어져서 지하철 역세권의 아파트보다 많이 오를 수 없는 상한선의 부담이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집을 팔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집은 지은 지 좀 오래되긴 했어도 일단 현재보다 약간 평수도 늘고 10년 내에 근처에 신분당선(연장) 지하철 역이 개통되고 멀지 않은 곳에 강남으로 직통 연결되는 고속화도로가 뚫리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겠다 싶었다. (사실 속마음으로는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는 많이 오를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에 주택 거래에서 이래저래 어이없는 판단을 내려 하마터면 금전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볼 뻔 했는데, 다행히도 잘 풀린 듯 하다. 이제 양도소득세를 절세하는 것만 남아 있다. 세무서에 다니는 친구인 대협의 말로는 세무서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하니 어찌될 지 예상을 못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