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큰애가 지 할머니한테 가 있는 동안에 아내가 쇼핑을 하러 가자고 해서 아울렛에 갔었다. 더러운 기업이라고, 있는 자들만을 위한 신을 믿는 기업이라고 욕을 해봤자 먹히지도 않았다. (요즘 비정규직 없는 기업이 어디 있겠냐마는, 직원을 대하는 태도나 기본적인 마인드에 있어서 정도의 차이는 크게 나는 법이다.)

매장 내 많은 점포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었다. 결국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일 뿐. 나도 ‘크리스마스니까 뭣 좀 사다가 달아볼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크리스마스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과 동짓날 근처의 여러 겨울 축제를 위한 유럽 전통의 민속일이 융합되면서 만들어진 날이다. 현대에 와서는 이런 전통적인 의미보다는 산타클로스와 아이들을 위한 선물만이 상징으로 남았다. ‘크리스마스=선물’인 셈이다.

예수께서는 가진 자들의 영혼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던가? 산타클로스는 부잣집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러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썰매를 타고 돌아다니나?

마가복음 10장 25절: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다국어성경 HolyBible)
산타클로스의 기독교적 유래: Nicholas was famous for his generous gifts to the poor, in particular presenting the three impoverished daughters of a pious Christian with dowries so that they would not have to become prostitutes. 니콜라스 성인은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자애로운 선물로 유명했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인의 가난한 세 딸에게 매춘부가 되지 않도록 지참금을 주었다. (Wikipedia: Santa Claus)

겨울철만 되면 방송에서는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돕자고 말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늘 흥청망청 과소비가 넘쳐난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진부한 멘트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최소한 손가락이라도 놀려서 내 조그만 나눔을 실천하자. 복잡하고 번거로운 기부란 없다. 그건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핑계일 뿐이다.

해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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