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2006년에 본 최고의 영화, 최악의 영화

뒤늦게 본 영화지만 “Billy Elliott”와 “Date Movie”를 꼽겠다.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탄광촌 뉴캐슬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발레에서 자신의 재능을 키워가는 내용의 감동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노동운동에 앞장 서 온 빌리의 아버지가 빌리를 발레학교에 보내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다. 이처럼 부성애란 말없이 가족의 고통을 혼자 감내하는 것일까? 빌리 역의 Jamie Bell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아버지 역의 Gary Lewis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글렘 록의 대표 뮤지션인 T-Rex의 Cosmic Dancer가 오프닝 테마로 사용되었는데, 정말 이 영화를 위한 노래로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데이트 무비는 Scary Movie처럼 조잡한 코믹 영화인 걸 처음부터 알았어야 하는데, 미처 깨닫지 못하고 한 20분 가량의 시간을 낭비한 게 가장 안타깝다. 온갖 영화의 패러디를 잡탕처럼 섞어 내놓은 영화인데, 재미와 감동, 눈요기 중에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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