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녹차 까페라떼

예전에 동기들과 강남 오설록 매장에서 녹차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데, 아주 맛있었다. 녹차의 그윽한 향과 달콤한 커피맛-난 좀 달게 마신다-이 어우러져 풍미가 대단하다고 감동받은 적이 있어서 그 인상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에 수퍼마켓에서 오설록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녹차 까페라떼”가 진열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집에 있는 녹차 가루와 코코아를 이용해서 전에 마셔봤던 녹차 커피 비슷한 것을 만들어 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냥 한 상자 구입하면 되었을 것을…)

일요일 오후, 아내가 코코아를 타 먹겠다고 물을 끓였길래, 드디어 실험적인 차 만들기에 돌입했다.

일단 코코아 분말을 한 봉지 털어넣고, 그 위에 녹차 가루를 살짝 덮었다. 그런데 코코아 분말에 비해 양이 너무 적다. 과감히 다시 한 번 뿌렸다. 이젠 색깔도 그럴싸하고, 양도 얼추 녹차맛이 날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 뜨거운 물을 부어 휘휘 저었다. 아, 그윽한 향~

시음을 해보니, 맛이 씁쓸하다. 실패다.

녹차 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씁쓸한 맛이 가시질 않는다. 물을 더 부어 코코아의 단 맛과 녹차의 쓴 맛을 모두 희석시켜봤지만, 진한 단 맛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씁쓸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옆에서 아내가 비웃기 시작했지만, 그냥 참고 다 마셨다. ㅜ_ㅜ

오설록에서 녹차 커피를 만드는 레서피를 알아내야겠다. 새로운 맛은 역시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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