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Ubuntu는 non-free가 되어가는가?

우분투(Ubuntu)는 non-free가 되어가는가? Is Ubuntu set to become non-free?

Sander Marechal이라는 블로러가 작성한 글이다. 지난 주의 Ubuntu Developer Summit에서 Feisty Fawn이라고 명명된 차기 버전 Ubuntu의 목표가 발표된 이후, Composite 윈도우매니저에 대한 기본적인 사용(composite-by-default)이 가시화되었다. Composite 윈도우매니저는 X윈도우에서 MS윈도우같은 여러 그래픽 효과를 내는 윈도우매니저들을 총칭하는 말인데, 요즘은 OpenGL의 기능에 힘입은 compiz(또는 beryl)을 주로 가리키는데 사용되고 있다.

요즘 Ubuntu 사용자라면 compiz/beryl을 이용한 Composite 윈도우매니저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 그런데 이걸 제대로 사용하려면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가 문제가 된다고 한다. Marechal은 무료 드라이버를 쓰면 안 되고, 업체에서 제공하는 기본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꼭 사용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현재의 개발방향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자세한 스펙은 여기서 볼 수 있다.
Composite-by-default

아직 draft지만 우선순위중요도가 높은 스펙이기 때문에, 이렇게 정해진 방향대로 빠르게 진행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likejazz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Ubuntu는 초보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리눅스 배포본이다. 나도 얼마 전부터는 VMware를 이용해 Ubuntu를 설치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자칫하다가는 Marechal의 지적처럼 free & open이라는 중요한 철학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숨어있다. 원문에도 나와 있다시피 3D는 ‘eye-candy’ 기능에 국한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Feisty Fawn의 목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uriel님께서도 윈도우매니저의 아름다움에 대한 언급을 하신 바 있다. “한 픽셀만 어긋나도 느낌이 달라지는데…”

현재 상태에서도 상용 드라이버를 쓰면 생뚱맞게 업체 로고가 뜬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단순히 픽셀이 어긋나는 정도가 아니라 로고가 나온다면 이건 훨씬 더 안 어울리는 꼴이 아닌가? 추후에는 혹시 윈도우매니저의 기본 패널에 “powered by ATI” 또는 “accelerated by nVidia”라고 레이블이 박힌 채로 배포본이 만들어져 나올 지도 모르겠다. Ubuntu는 과연 F/OSS로 남을 수 있을까?

* 2006/11/15에 추가
우분투 포럼에서 기본 드라이버 사용의 문제에 대해 투표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의 사용에 대해 명백히 찬성하는 의견이 명백히 반대하는 의견다 더 높은데, 사용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댓글 4개

  • uriel

    우분투 fiesty의 가장 큰 변화가 현재로서는 3D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는 것과, 코덱이 설치 안된 경우 “클릭”만 하면 코덱이 자동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더군요.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확실히 현실 쪽으로 경도된 방향이죠. 물론 이런게 뭐라고 하기 힘든게, opensource 그래픽 드라이버의 수준이 아직 제대로 화면을 표시도 못하는 정도입니다. 일단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죠. 자기들이 제대로 만들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opensource 드라이버 쪽에 지원이 좋은 것도 아닌게 어이없긴 합니다.

    최근 몇 가지 우분투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단지 바라볼 뿐입니다. 아직은..

  • 마잇

    편해지는 걸 누가 마다하겠습니까마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이군요.

    제작사가 제공하는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GPL인 커널에 밀어넣도록 좀더 압력을 가하면서 기다릴수는 없을까, 불가능한 일일까 생각이 드네요.

  • terzeron

    마잇님, 드라이버의 소스를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픽카드 제조사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도 아닌 듯 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드라이버의 오동작으로 인해 하드웨어에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나 확률에 달려있겠죠.

  • terzeron

    uriel님, 저도 그게 문제인 것 같더군요. 드라이버가 민감한 모듈인데 오픈소스쪽에서 제대로 만들어내질 못하니 OS를 만드는 쪽에서도 난감할 노릇이겠죠.

    LinuxBIOS 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고 구글이 스폰서한다니, 기존 업체들의 오픈소스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오픈소스 개발자도 늘어나고 그러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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