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
직업적인 프로그래머로서,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로서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뉘는 편이다.
Emacs를 주 개발도구로 사용하다보니, TAB 키를 이용한 auto indentation 기능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Emacs의 이러한 편의성은 indentation만 제대로 잡아줘도 많은 코드의 syntactic error의 상당 부분과 semantic error의 일부를 코딩 중에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다보니 Emacs에 잘 맞는 언어들에 자꾸 집착하게 되는데, 직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중적인 언어인 C나 Perl은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취미로 인해 사용하게 되는 PHP(with HTML)는 차라리 indentation을 포기하고 vim으로 작업하게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Python처럼 indentation이 프로그램의 로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언어는 쓰기 싫다는 점이다. 그런데 Python은 최근의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glue language로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내 기술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지, 고민이 많다. 현재로서는 Ruby를 택해 Perl과 Ruby을 Python의 대안으로 삼으려고 한다.
C++에 대해서도 애증이 심각한데, S/W 개발 중에서는 바닥에 속하는 DBMS engine 개발을 오랫동안 해오다보니 C++대신 C로만 개발을 계속 해와서 C++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대신 C로는 안정적인 개발용 프레임웍 라이브러리 개발이 쉽지 않는 문제라서, STL이 그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는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C++을 이용한 개발 작업이 생겨날 지는 큰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