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정리하다
아마도 얼마 못 갈 카메라 정리 기간이지만… 어쨌든 다 정리하고 현금화했다.
3월 19일 니콘의 D70이 전세계 동시 발매된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꼭 D70을 구입할 건 아니더라도(산다, 안 산다 못을 박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관심은 충분히 가질만한 기종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3D-RGB 멀티 패턴 측광”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능으로 D70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는 기존의 매트릭스 측광에서 나아가 거리 정보를 추가적으로 이용하여 3차원으로 측광을 하겠다는 소리다.
매트릭스 측광이란 뷰파인더로 보이는 화면을 2차원으로 분할하고 각각의 위치에 광량이 어떻게 분할되는지 그 패턴을 측정하여 패턴에 따라 노출을 결정하는 방식을 뜻한다. 3D는 여기에 각 분할별로 거리 정보까지 추가적으로 사용하여 노출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니콘 F90에서 도입된 기술이다. 니코르 렌즈 중에서 D 타입 렌즈들이 이걸 지원한다고 한다.
그럼 3D-RGB는 무엇일까? 거리 정보 뿐만 아니라 각 분할별로 색깔 정보도 분석하여 특정 화면에 대한 정보를 기억했다가 자동으로 노출을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해변에서 바다를 향해 찍을 때에는 노출을 1스탑 가량 올려줄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하늘과 바닷물이 밝게 보이기 때문에 밝게 표현해줘야 하는 탓이다.
예전의 노출 방식대로라면 촬영자가 측광된 노출값에 임의로 반스탑이나 한스탑을 높여서 노출을 조절했다면 3D-RGB는 화면 윗쪽은 파란색이고 화면 아랫쪽은 남색이라면 알아서 바다라고 판단하여 적정 노출을 결정해준다는 뜻이다. 해가 정면으로 비쳐서 역광이 있는 장면도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을 잡아줄 정도니 뭐 AE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기능은 니콘 필카의 최고봉인 F5에서 도입되어 사용된 기능이다.
일단 가격은 D100의 2/3 수준이 될 듯 하고, 최대 셔터스피드는 D100보다 두 배 빠른 1/8000초, 연사도 두 배 빠른 12 fps, USB 2.0도 지원하고, 세로그립은 장착 불가, 크기는 약간 작은 정도라고 한다. 그 밖에 i-TTL 완벽 지원, 동조속도 1/500초, 무선 리모콘 지원 등의 쏠쏠한 재미도 준다고 한다.
나와봐야 알겠지만 스펙만으로도 충분히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제품이 나올 것 같다.
내가 만약 D70을 산다면 렌즈 라인업으로 AF 35mm/F2.0D, AF 80-200mm/F2.8D new, AF-s 24-85mm/F3.5-4.5G, SB-800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 광각은 글쎄…? 또, 뭐가 필요할까? 이 정도는 충분히 장만할 총알은 준비해놨는데…
아직은 Yashica Electro 35 GSN을 잘 활용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