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억수로 오는 날이면 대학(원?) 다니던 시절이 떠오른다.
오늘처럼 비가 엄청나게 왔는데 총장잔디 앞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신발이 벗겨졌다. 당연히 물살에 휩쓸려 신발이 떠내려가기 시작했고 정문까지 흘러내려갈 기세였다.
그걸 따라 한참 뛰어서 겨우 주웠는데 이미 몸은 빗물로 위아래 할 것 없이 홀딱 젖었고 그렇게 젖은 채로 집에 가는 버스에 올랐지만 신발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으로 행복할 수 있었다.
가난한 학생이 신발을 잃어버리면 책값이 부족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