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대학원시절까지 벼락치기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는데, 회사 다니면서도 프로젝트 마감에 임박해서 그 습관이 여지없이 나오고 있다. (대학시절에는 시험 전날 친구들이 교재를 2~3번째 복습하고 있을 때, 나는 유인물 한 번 훑어보는 게 목표라고 말하면 친구들이 믿질 않았던 일도 종종 있었다.)
이번 주말이 마감인데, 오늘 중요 기능을 재설계했다. 다행히 마지막 중요 기능이라서 오늘 설계해도 남은 3일간 모두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열심히 해보고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뭐… -_-;;
벼락치기 인생! 난 아무래도 위기 상황을 맞이해야 집중해서 피치를 올리게된다. 그래도 어제부터 열혈 코딩으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동작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이 업종에서 종사한지 5년이 꽉 채워져가니, 머릿 속에서 생각한 기능이 코드로 잘 만들어져 나오긴 하는데, 점점 프로그래밍 능력에 상응해 완벽한 설계에 대한 욕심도 커져간다. 제대로 된 설계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프로그래머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
댓글 2개
모카
훌륭하십니다. 그렇게 점차 업그레이드된 엔지니어로 발전해 가는 거죠.
전 능력이 부족해서 7년만에 코딩생활을 때려쳤는데 그 감각 조금만 유지해서 취미생활로 해볼껄..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지금은 살짝 후회도 됩니다. ^^
Terzeron
모카님, 저도 프로그래머말고 다른 일을 해볼까 궁리 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걸 이뤘지만 현재는 먹고 사는 수단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