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x AX의 장점
콘탁스클럽에 올렸던 글을 블로그에 담아놓습니다.
http://www.contaxclub.co.kr/bbs/zboard.php?id=free&no=16188
Contax AX의 장점은 AF가 정밀하다는 겁니다.
캐논과 니콘의 AF 바디를 써본 경험으로는 이런 바디들은 바디의 AF 모듈보다는 렌즈의 AF 구동장치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더군요. 정밀도는 플래그십 바디가 아닌 이상에야 필름이고 디지틀이고 간에 대개 비슷비슷한 위상차검출 AF 모듈을 사용하는데, 결국 정확히 초점을 맞출 때는 렌즈를 구동해야 합니다.
렌즈를 앞뒤로 움직여 가며 위상차가 안 생기는 위치가 될 때까지 그 이동폭을 줄여가며 렌즈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맞추는 거죠. 그래서 렌즈의 구동장치의 성능이 좋아야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초음파 모터를 장착한 렌즈라야 쓸만한 AF의 속도와 정밀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거죠. (물론 플래그십 바디+USM 렌즈의 경우에는 거의 시간 지연을 느낄 수 없을만큼의 엄청난 속도로 초점을 잡아주긴 합니다만)
하지만 AX는 그 유례없는 방식 덕분에 렌즈 대신 내장 바디가 USM에 의해 외장 바디의 레일 위에서 움직이게 됩니다. 초점을 맞추기 위해 움직이는 부분이 셔터막부터 필름면까지의 부분(프리즘 포함)이므로 내장 바디의 무게나 부피때문에 일반적인 렌즈 구동방식에 비해 약간의 속도가 저하된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정밀도에 있어서만큼은 렌즈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편차없이, USM 수준의 상당한 정밀도를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 타사의 플래그십 바디가 아닌 중급 바디와 비교한다면 수많은 장점을 가지는 거죠.
1) 모든 C/Y 마운트에 마운트 가능한 렌즈가 USM AF가 됨(써드파티나 스크류마운트 렌즈까지)
2) 간이 마크로 기능으로 최대 접사 거리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음
3) 렌즈에 상관없이 일정한 AF 정밀도를 유지함
4) 이중 초점범위를 가지는 P85의 안쪽의 극히 좁은 초점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바디임
5) (심정적 측면에서) 유일무이한 방식의 AF시스템 바디를 소유할 수 있음 (^^)
반면에 단점도 없지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복잡한 바디 내부의 전자회로는 콘탁스의 전자바디들 중에서 가장 수명을 짧게 만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라이카 M이 아닌 이상에야 어차피 어떤 바디를 수십년 쓰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M3는 SLR이 아니라서 그런지 손에 잘 익혀지질 않더군요.
아주 짧게 잡아서 겨우 5년만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콘탁스 바디를 메인으로 쓰려고 합니다. 제가 편하게 느끼고 만족한다면 수명이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고장나더라도 똑같은 바디를 하나 더 사서 쓰면 되고 아예 못 구하면 그때가서는 AF를 포기하고 다른 콘탁스 바디를 쓰면 되겠죠.
필름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정리해나가는 이 상황에서 필름도 어차피 오래 쓰지 못할 바에야 수명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필름 바디를 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