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로데오 거리, 뱅뱅 사거리, 테헤란로 …

그냥 생각이 들었다. 나란 인간은 원래부터 비생산적인 잡념이 많은 편이다. 그러니 어떤 것에서 인상을 강하게 받아서 어떤 추론 과정을 거쳐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하지 말 것.

“로데오 거리”

강남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의 상가밀집지역을 로데오 거리라고 부른다. 이 이름의 유래는 미국의 비버리힐즈에 있는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목동에도 비슷한 상권이 있는데 여기도 로데오 거리라고 한다. 혀끝에서 다른 단어들이 흘러내린다. 아마 각운때문에 그렇겠지…

“뱅뱅 사거리”

뱅뱅 사거리는 강남 역삼동에 있다. 강남 대로를 따라 양재역쪽으로 가다보면 딱 중간쯤에 사거리가 나오는데 뱅뱅 매장이 입주해있는 2층 건물이 있다. 이 매장 때문에 뱅뱅 사거리라고 불린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로데오 거리만큼 상권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 건 아니다. 주위에 큰 백화점이나 지하철역이 들어서 있는 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늘 정체가 심한 강남 대로이다보니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편치 않은 동네다.

마지막으로 “테헤란로”

테헤란로는 77년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강남 대로와 수직으로 만나서 강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의 이름이다. 중동건설붐이 일어나던 77년에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시와 한국의 서울시가 교류를 하게 되면서 우호를 다지기 위해(말이 그렇다는 거지 테헤란이 이란의 수도 이름인지 아닌지 알 게 뭐람) 테헤란로와 서울로라는 이름을 서로 자기네 도시의 도로에 붙여서 쓰기로 했단다.

테헤란로는 벤처밸리라고도 불리운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인터넷 부흥기에 IT 특수에 힘입어 벤처업체들이 테헤란로에 많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돈을 좀 벌어서 잘 나가는 업체들만 남아있다. 한 3, 4년 사이에 경기가 침체를 겪으면서 다들 양재 너머나 구로공단 쪽으로 멀리 빠져나가는 분위기다.

더 생각나는 길 이름이 있으면 다음에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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