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야근입니다
뭐 하려면 못할 것도 없는데 야근하면 왠지 불안합니다. 제 시간을 회사가 빼앗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엄청나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이라면 모를까 별 거 아닌 노가다 프로그래밍이다보니 보람이 없습니다. (창조적인 일이라는 게 그런 능력이 되는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제는 1시, 오늘은 12시까지 일했습니다. 중간에 스타크래프트 30분 쯤 했습니다. 사진사이트들 웹서핑도 좀 했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에 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있기 때문이죠.
죽은 블로그 아닌데 죽은 척하는 것 같아서 흔적을 남깁니다. 아직 핵잠수함타고 잠수할 만큼 바쁜 건 아니거든요.
태어날 아기에게 기타치며 노래들려주고 싶은데 주말밖에 시간이 안 납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아예 내년 봄까지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진동호회의 촬영하는 모임에는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의 자유의지를 신봉하는 제 입장에서는 시삽이 신경쓰지 않아도 회원들이 알아서 동호회 활동을 잘 해주면 좋겠으나 자유의지는 '자율'과는 다른 관계로 제 기대대로 될 리가 없겠죠. ^^
저처럼 게으른 아마추어 사진애호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 아기가 저희에게로 오는 날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댓글 7개
농우
이런~! 경사를 앞두고 계시는군요. 좋으시겠습니다. 축하합니다
Terzeron
농우님 감사합니다.
파파스머프
아빠가 들려주는 통기사 소리…아주 멋진 태교음악이 될 것 같군요.. 저는 노래나 기타에 대한 재주가 없어서 기타 잘 치는 사람 정말 부럽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아니 태어나서도 항상 화목한 가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한테 가장 좋은 교육이 될 것이고 성격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Terzeron
앗, 저도 엉터리로 독학해서 잘 못 칩니다. 그냥 반주삼아 치는 것 뿐입니다. 음악에 재능이 없지만 아기를 위해 시도해보는 거죠. 괜히 이야기 꺼냈다가 망신이네요. ^^
박영철
오늘은 일찍 퇴근 하셨나? 그런데 예정일은 언제야?
Terzeron
12월 초인데 아직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다.
RedGear
엄청나게 늦게까지 일을 하시는 군요. 저는 IT라고 하면 상당히 부러워 하는 직종이었는데…. 현실을 솔직히 예기해 주시니 고맙네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제 한국은 IT만큼은 세계 일류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외국인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던데. 공학용 소프트웨어 개발은 수준미달이지만서도… 그리고 득생을 축하드려요. 이제 곧 탄생을 보시겠네요. For the next generation. 결국, 정말로 가치 있는 삶은 다음 세대를 위해 열심히 올바르게 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첫아기가 내년 6월말 예정이랍니다.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