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문세 – 옛 사랑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가면 옛 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 걸a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두듯이

흰 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 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혀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 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 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이문세, '옛 사랑'

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광화문 네거리에 설 때마다, 옛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머릿 속이 하얘지고 가슴이 저려온다. 나도 이 노래의 작사가와 비록 시간대는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 자리잡은 추억을 공유하는 셈이다.

이문세의 노래에 누구나 한 번 쯤 고개를 끄덕여보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말하면 누구나 사랑의 추억이 있을 법하다는 것이다. 이문세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인 발라드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가수이다. 언변도 좋고 재치나 유머도 있지만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그에게 바라는 미덕이란 우리들이 잊고 지냈던 과거와 그때의 사람과 그 사람을 사랑했던 우리들의 빛바랜 모습에 대한 회고담을 들려주는 것 뿐이다. 그러나 우리들 마음 속의 그 사랑은 아직 퇴색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의 노래를 다시 찾아서 듣게 되는 것이다.

'옛 사랑'이란 매년 추위를 이겨내고 돋아나는 '푸르른 잎새'처럼 가라앉았다가 떠오르기를 '영원'토록 반복하는 본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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