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폭력이 되어버린 관심

어쩌면 인터넷에서의 폭력은 대중 개개인의 조그만 관심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

욕설이나 비난이 아닌 조그만 관심의 표출이 켜켜이 쌓여 폭력으로 변질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관심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관심은 순수한 애정, 나쁘게 말해봤자 호기심이나 궁금증이라고 하겠지만, 백이면 백 모두 격려의 메시지가 아닌 이상, 그 중에는 비난도 상당수 섞여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대화 상대를 직접 대면하지 않는 특징을 제공하는 매체인 터라, 익명이 아니더라도 화자는 공격적인 어조로 말하기 쉽고 청자는 비판적인 어조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비난의 물결이 한 차례 덮치고 나면, 군중 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인간의 심리는 자신의 가치관에 혼동을 느끼고 관심을 비난으로 바꿔서 받아들이기 쉽다.

외국 속담에도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거니와, 인터넷에서의 지나친 ‘애정’은 사람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이러한 폭력은 폭탄 돌리기와 같아서 오늘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이겠지만, 내일은 내가 받아 들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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