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야구만화를 보고

오늘 하라 히데노리의 야구만화인 ‘청공’을 모두 봤다.

나는 구기종목에 소질이 없어서 구기를 즐겨하지도 않고 TV로 보는 것도 썩 내켜하지 않는 편인데 일본 만화 중에는 야구만화가 많아서 가끔 보는 경우가 있다. 특히 레인보우식스와 H2의 작가인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야구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다치 미츠루는 아무래도 ‘열혈(熱血)’ 고교야구와는 거리가 먼 작가이다보니(초기작과 후기작의 작품 경향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교야구에 대한 느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오늘 본 하라 히데노리는 좀 더 ‘열혈’ 고교야구에 대한 느낌을 강렬하게 받은 셈이다.

하라 히데노리는 블로그코리아에서 새로 올라온 글을 읽다가 ‘내 집으로 와요’라는 작품을 꼭 읽어보라는 블로그를 보게 되어 알게 된 작가이다. 그런데 아직 ‘내 집으로 와요’는 읽지 못했으니 주객이 전도된 꼴이랄까…

주인공은 자기한테 처음으로 말 걸어준 두 사람을 위해 전국대회 출전을 약속하고 야구를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학교에서 과거의 야구부폭력사건을 빌미로 야구부 재설립을 반대하고 야구부원들의 수도 부족하고, 야구 실력은 야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주인공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애썼는데도 홈런을 맞아서 주인공이 주눅들었을 때 동료들이 위로를 해준다.청공

그렇다. 야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9명이 하는 스포츠인 것이다. 팀웍이 야구만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수 밖에 없다.(축구만화는 안 그러겠냐마는…)

내가 지쳐 쓰러지면 다른 동료들이 든든히 지켜준다. 내 뒤에 서 있는 동료들이 있기에 나는 그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이런 설정은 진부하지만 감동적이다. 인간이 감동받는 것은 복잡하고 교묘한 술수에서가 아니라 단순하지만 중요한 원칙을 지키는 것에 오는 법이다.

스포츠 만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본다. 아직 날씨가 덥다보니 만화 속의 뜨거운 열기가 생생히 전해오는 것 같다. 독자도 땀흘리면서 한 몫 거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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