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취향
지금에야 하는 말이지만,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신념이나 정치적인 소신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이런 종류의 전문 브랜드 커피의 맛을 잘 모르겠다.
고맙게도 내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사무실 각 층마다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을 놔주었기 때문에 언제나 편하게 아메리카노나 라떼를 뽑아 먹을 수 있지만, 내 입맛은 싸구려라서 스타벅스 커피나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뽑혀진 커피보다는 자판기 커피나 믹스 커피로도 충분하다. 스타벅스 라떼는 밍밍하기만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뽑은 아메리카노는 왜 이리 탄내가 나는지, 예전에 친구들이랑 싼 맛에 다녔던 도토루 커피숍의 천사백원짜리 막장 커피랑 다른 점이 없다. 그 커피는 얼마나 우려내고 또 우려냈는지 설탕을 몇 봉지씩 부어대도 쓴 맛이 사라지질 않았지.
비싼 커피 전문점에 앉아있는 것도 그다지 편하지 않다. 게다가 스타벅스 커피점은 참 친절하게도 딱딱한 나무 의자를 갖다놔서 빨리 일어서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손님이 많지도 않은 회사 앞 스타벅스도 그런다. 마케팅 정책 상 일부러 그러는 걸게다.
내가 바라는 건 그냥 세상사에 찌들지 않았던 그때로 돌아가 도토루 커피숍에 친구들과 편하게 앉아서 담소나 나눴으면 하는 것 뿐이다. 요즘은 각자 먹고 살기 바빠서 거의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댓글 2개
팜스
저는 파우더 프림이 텁텁해서 자판기 커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레귤러 아무거나 커피에 우유를 부어
커피우유 처럼 마시는걸 좋아하지요.
말그대로 입맛이고 취향이니..^^
레몬까는마녀
오래된 글이지만 코맨트 하나 할꼐요. 맹맹하다는 말이 뭔지 알것같은데 저 라떼에 샷추가 3번해서 먹거든요. 샷추가 하시면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