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호떡 구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던 터라,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서 호떡을 팔길래 한 번 먹어보자는 생각에 호떡 하나 사 먹었다.

그런데, 호떡을 넘겨받을 때부터 너무 가벼워서 이상하더니만 결국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속이 비어있고 바삭바삭한 호떡이었다. 깜짝 놀라서 호떡을 어떻게 만드는지 살펴봤더니 호떡을 큰 프라이팬에서 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붕어빵 굽듯이 굽고 있는 게 아닌가!

정말 크게 속은 기분이 들었다. 호떡을 먹으려고 했는데 뻥튀기를 먹은 기분이 든다. 다음에는 이런 호떡을 결코 사서 먹지 않을 것이다. 아침 출근길에 호떡을 파는 장사니 기름에 지지는 것 대신 구워서 손에 기름 묻지 않게 하려는 기획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빈 속을 채워주는 든든함이 사라졌으니 장사가 잘 될 리 없다. (평소에 출근하면서 누군가 먹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빈 속에 단맛만 살짝 보니 오늘따라 더 허전했다.

* 점심먹으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더니 공갈호떡이 제법 유행인 것 같았다. 그런데 ‘정통’ 공갈호떡은 상당히 크다던데 내가 먹은 건 보통 호떡 크기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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