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Zeiss Jena DDR Flektogon 2.8/20 MC
이번에 구한 Carl Zeiss Jena DDR Flektogon 2.8/20 MC입니다.
M42 스크류 마운트 렌즈이며, 스크류 마운트란 우리가 흔히 보는 베이요닛(bayonet) 마운트와는 달리 나사선으로 되어 있어서 나사홈을 맞춰 돌려 끼우는 방식입니다. 요즘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짜이스 렌즈는 대부분 T* 코팅이 된 콘탁스/야시카 마운트(C/Y 마운트), N 마운트, 중형카메라 중의 롤라이플렉스나 핫셀블라드 렌즈인데, 이런 렌즈들은 나름대로의 베이요닛 마운트로 되어 있습니다.
Flekto-gon이라는 말은 ‘구부러진’이라는 뜻의 flektiert와 ‘각도’라는 뜻의 gon의 합성어로 추정됩니다.
Carl Zeiss 렌즈 중에서 M42 렌즈들은 대부분 동독의 예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Jena DDR은 바로 동독의 예나에서 생산되었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렌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렌즈가 바로 Flektogon 계열이고, 그 중에서도 Flektogon 2.8/20이 가장 뛰어납니다.
특히나 20mm라는 초점거리는 90도 정도의 엄청난 화각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 베이요닛 마운트 렌즈라면 어떤 브랜드이든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스크류 마운트 렌즈이기 때문에 이런 고급 광각렌즈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죠. 다만 요즘 카메라에서는 사용하기가 불편한 편입니다.
수동 포커스이고 노출은 개방 측광이 안 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리개 개방 상태에서 손으로 초점 맞추고, 다시 조리개를 죄어 촬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메인으로 쓰는 AX에서는 바디가 초점을 잡아주기 때문에 AF로 쓸 수 있고, 찍기 전에 조리개를 죄어 촬영하면 됩니다. 조리개 4나 5.6까지는 죄어진 상태에서도 AF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럴 때는 미리 조리개를 죄어놓고 반셔터로 포커스 잡아 촬영하면 다른 렌즈와 차이가 없습니다. 마치 콘탁스/야시카 렌즈 중의 AE 타입 렌즈를 조리개 우선 모드로 쓰는 것과 사용법이 동일한 거죠.
상태는 현행 렌즈 중고품보다 더 깨끗한 신동품입니다. 중고 거래에서 이렇게 깨끗한 렌즈를 구해보기는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