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니 시집 아프리카 출간을 기념하여
예술의 길은 참으로 지난하죠. 갓 스무살을 넘긴 젊은 사람이라고 예술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완성된 형태일 수 없습니다. 본디 예술이란 완성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지 결코 완성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집을 낸다는 것, 스스로 문학을 하는 사람임을 자각하는 행위에 다름없는데, 그 문학과 작가정신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가볍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2005/01/17 15:33에 추가
그네고치기님의 글에 트랙백 겁니다. 직접 시집을 사 보고 확인해보셨답니다.
귀여니의 시
▲착한 여자와 이별 하면/ 그녀는 잘 지낼거야/ 금새 잊어버리지만// 나쁜 여
자와 이별하면/ 그 년은 잘 지내려나 하며/ 두고 두고 생각한다(제목 ‘착한여
자 나쁜여자’)
▲신발 끈 더 꽉 묶어./ 우리가 함께 할 코스는/ 백미터 단거리가 아니라/ 마
라톤이야 이 멍청아.’(제목 ‘코스’)
▲명심해./하루만에 당신에게 반했다는 그 사람은/다음날 또 다른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걸.(제목 ‘명심해’)
△영원이란,/누구에게도 허락될수 없는/이 세상의 가장 큰 거짓말.(제목 ‘가장
큰 거짓말’)
‘내 등뒤에 붙은 엑스표시가/ 괜한 멋으로 있는 것은 아니 거든요// 피해 가
라구요/ 조심 하라구요/ 오지 말라구요/ 나 무진장 나쁜 사람이니까/ 상처 받
지 말고 그냥 가라구요'(‘주홍글씨’ 전문)
이하는 네티즌들의 댓글
귀여니 시는 /백만불짜리 시 (제목 백만근짜리 다리)
1566/0099/10분안에/빠른대출 (제목:원캐싱)
아/아/오/오/야메떼/팥/팥/팥/모또/팥/팥/찍(제목:모텔의 추억3)
Dog나/Cow나/시집낸다(제목: 민수형님 왈)
세계의/불을/밝히는/문학가가/되겠어요 (제목: 귀여니의 다짐
난/나나나/난난나나나/나/솨..(제목:나나나솨)
비습/기습/급소가격/기습/후려/재은신/매복/냉절/ㄱㅅ(제목:도닥의 하루)
귀여니가/시를 쓰고/출판한건/모두 노무현 탓/ -딴나라-
스너피 / 영롱이 / 스너피 / 영롱이 / 스너피 / 영롱이 / 스너피 / 영롱이 /
스너피 / 영롱이 (제목 : 복제)
집에서/ 댓글놀이/ 더 하고싶은데/ 이제는 가봐야것다 (제목:게임방으로)
긴 머리/ 새침한 그녀/ 첫잔에는 수줍은 웃음/ 석잔 넉잔 마시더니/ 어느샌가
/ 테이블 점령/ (제목 : 술 마시면 개.)
덜덜덜../덜덜덜..// (제목:후덜덜)
전재산/29만원 (제목 : 거지새끼)
니 싸이에나/올리세요. (제목 친절한금자씨)
컨트롤을/ 할수없음 (제목 : 꼬라박)
‘우와’ㅡ’에이’ 귀여니 첫시집 함량 논란(제목:쿠키뉴스)
하지만/드라군이/출동하면/어떨까 (제목: 히드라의 공포)
시를/ 발로써도/ 팔리는/ 귀여니책 (제목:미스테리)
오로지/장관으로만/생각하고/말하고/행동하겠다 (제목 ‘유시민’)
재훈씨/틀렸습니다/공부하세요 (제목 ‘노현정’)
청와대는/동방신기/팬들의/친구/(제목 ‘청와대’)
△술은먹었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 (뺑사마님의 ‘운주운전’중에서)
△이 책으로 /교보에서 /팬싸인회 /한다던데/ (제목:과연∼∼)
△명심해/양치질은/하루에/세번씩 (양치질)
△달렸다 / 엎어졌다 / 아싸 페널트킥. (제목: 나는야 박지성)
△똥을싸니 / 광박이요 / 흔들더니 / 따불이네 (제목:화투)
△괜찮네/인생뭐있나(제목:인생)
△귀여니에게 / 시를 쓸수있는 / 원천기술이 있는지 / 검증하여 / 무엇하랴?
(제목:pd수첩)
△귀여니/안되겠네/당신/뭐하는사람이야 (제목:안되겠네)
△네이버의/댓글만모아도/저거보단/낫겠다(제목:현실적 평가)
△이천에 삼십/ 백에 오십 /풀 옵션 완비/ 지하철역 5분거리/ (제목 : 원룸)
△탕수육+짜장2/12000원/셋트1 (제목:일품향 셋트메뉴)
△이게 / 다 / 노무현 / 때문이다. (야당의원의 마음)
△얘 뭐야/안되겠네 (제목:탁재훈의 평론)
△운영자님/삭제해/주세요(제목:성지)
△본인은/옥장군이야(제목:옥장군)
△두고 볼 수 없어 / 신고하였습니다. (제목 : 불량댓글신고)
△우∼/리이제∼/한번 해봐요!/사랑을 나눠요!!(제목:나눠요)
△성남시/수원시/서울시/안양시 (제목:시)
△지금/당고개/당고개행 열차가/들어오고 있습니다/손님 여러분께서는/한걸음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지하철 4호선 1)
하이 / 헬로우 / 안녕 (제목 : 제니퍼)
호랑이 / 기운이 / 솟아나 (제목:콘푸로스트)
임수정 / 김태희 / 문근영 (제목: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어금니 꽉 깨물어/ 니가 쓴 건 시가 아니라/ 낙서야 이 멍청아. (제목: 어금니)
줄기 / 줄기 / 줄기 / 줄기 / 검증 (제목: 학수의 추억)
참으로/어처구니없는/일이 /아닐수/없습니다 (제목:엄기영)
왼/손은/거들/뿐 (제목:강백호)
삑 삑 삑 / 헉 / 삑 삐빅 삐빅 / 헉헉 (제목 : 모텔방의 추억)
가드 올려라 / 하이킥 날아간다. (제목크로캅의 분노)
어 우 짹~/죽지마/어우 짹~/안돼/어우 짹~/안돼/죽으면/어우 짹~/어우 안돼/
어우 짹~/어우 짹~/어우 짹~/어우 짹~/어우 짹~/어우 짹~/어우 짹~/어우 짹~/
어우 짹~/어우 안돼/죽지마/어우 짹~/어우 짹~ (제목:더빙한 타이타닉)
어우 짹~/배 부서지고/파편하나잡았는데/잭이죽네(제목:잭이죽네)
새로운/시도로/봐달라/반복의/미학 (제목: 구간반복)
도그나/ 카우나 /시쓰나 / 오토바인 / 내가 몬다 (제목: 민수형님)
엄마/앞에서/짝짝꿍/아빠/앞에서/짝짝꿍(제목:용돈좀…)
3/7/8/34/39/41/ 보너스1 (제목 : 로또 160회)
댓글 4개
파파스머프
아무래도 그런 책이 나오게 된 동기는 귀여니라는 학생보다 출판사에서 부추겨서 생긴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쓰면 책이 되고, 짧게 쓰면 시가 되는 걸로 생각하는 짧은 생각이죠….ㅠ.ㅜ
다른 곳에서 블로그를 하지는 않았습니다.요즘 주로 쓰는 매킨토시에서는 온블록에 글을 쓸 수 없어서 쓰지도 못하고 온블록에서 고쳐주길 기다리는데, 고쳐줄 생각도 않고…ㅠ.ㅜ…구글에서 <파파스머프>라고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온블록 주소라 버리지도 못하고..쓰지도 못하고..고민입니다…^^
Terzeron
파파스머프님, 귀여니라는 작가가 이제는 대학 진학도 했으니 어엿한 성인인데 아직 중고생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출판사가 기본이 안 되어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핑백 :
그네고치기
오해의 소지가 있어 몇자 적습니다. ^^;
귀여니 시집을 사지 못했습니다. 공짜로 받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