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컴퓨터와 인터넷

한국형 OS 개발 추진과 바이두의 OS 개발 소식

바이두가 안드로이드 OS를 고쳐서 자체 모바일 OS를 만들겠다는데, 조만간 한국에서도 단말기 제조사나 포털회사(SW회사라곤 포털밖에 남질 않았으니)가 제각각, 또는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모바일 OS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지 않을까 하는 싱거운 상상을 해본다.

정부가 OS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공언은 결국 정부부처의 예산 놀음으로 흐지부지 될 거라고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들 짐작하겠지. 그러니 이해당사자인 기업 차원의 결정만이 남은 셈이다. OS라는 게 투자 대비 가시적인 효용이 작은 터라 제조사든 SW회사든 쉽게 결단을 내리진 못할 것이다.

취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존 단말기 전용 OS를 사용하는 것, 아니면 오픈소스 OS를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추세는 후자인 것 같다. 기반 OS는 오픈소스 OS로 한다고 쳐도 VM은 새로 만들던가 라이센스를 사야 할 텐데 구글이 오라클로부터 라이센스를 사지 않고 달빅을 직접 개발한 선례를 봐서는 라이센스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VM을 직접 만든다고 쳐도 오라클의 특허 공세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예 VM 없는 아키텍쳐라면 수많은 자바 개발자들을 포기하는 셈이니 쉽게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

마켓도 새로 만들어야 할 텐데, 자생력을 가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건 OS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

특정 국가나 특정 기업만을 위한 OS가 꼭 필요할 것인가? 잘 모르겠다. 아마존은 일단 스토어는 따로 만들었고, 단말도 만든다고 하던데 OS는 당분간 안드로이드로 가겠지만 플랫폼 사업자인 구글이나 애플의 태도에 따라 OS 구현도 시도할 수 있겠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걸 적어봤는데 너무 어려운 점만 늘어놓은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개발자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독자적인 OS 플랫폼 구축은 충분히 의미있고 기술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