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월광 소나타, 좋아하시나요?

voigtclub에 올렸던 글을 블로그에 옮겨봅니다.

저는 월광 소나타를 무척 좋아합니다.
중학생 시절에 처음 듣고서는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죠.

지금도 어쩌다 이 곡을 듣게 되면 가슴이 떨리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피아노 좀 치는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꼭 이 곡을 연주해 달라고 합니다.
다행히도 아내가 피아노를 치는 취미가 있어서 얻어듣곤 합니다.
1악장 시작 부분이 가장 좋아요.

저는 월광 소나타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제멋대로 해석합니다.

1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사랑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달빛 어린 뜰에서, 끓어오르는 사랑으로 인해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초조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청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3악장에서는 초조한 발걸음 수준이 아니라 아예 달음박질로 숨차게 뛰어갑니다.
이 정도면 거의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가슴이 터져버릴 지경입니다.
그러나 계속 뛸 수는 없는 노릇. 몇 분 뛰었으니 진정되기 마련입니다.
어디선가 발걸음이 멈추죠. 그게 연인의 창가 아래이면 좋겠습니다.

굴드가 연주한, 가장 확실하게 사랑에 미쳐버린 놈 버전으로 들어보면 아주 신납니다.
이 정도는 뛰어줘야 사랑하는 거라고 말할 수 있겠죠. 이런 열정이… 저는 부럽습니다.

voigtclub에 올린 글에 답글이 몇 개 달렸는데, Backhaus와 Kempff의 연주가 마음에 든다는 답글이 있었습니다. 역시 베토벤 소나타의 양대산맥인 이 대가들을 빼놓을 수 없겠죠. Youtube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기운없는 바렌보임의 연주를 올렸습니다. 3악장은 더러 대가들의 연주가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1악장은 일반인 연주만 올려져 있더군요. 1악장은 연주가 쉬워서 대가들을 비교할 맛이 나지 않나봅니다.

댓글 4개

  • SilverBridge

    오빠, 안녕!!
    나 용인에 있을 때 밥 먹자고 전화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나보다….
    분당에서 잘 살고 있으심?? ^^

    요즘 ‘검사 프린세스’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보다가 오빠 닮은 배우가
    나오길래 문득 생각나서..그리고, 꽤 마음에 드는 노래를 하나 구했는데,
    국내에 발매가 안 된거라 노래 가사 좀 볼 겸 해서 들어와봤는데 가사 서비스
    안 하는 것도 몰랐네.

    난 성남으로 다시 들어온 지 6개월 즈음 되었나??
    세상 꼭대기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아직 밑바닥에서 뒹굴거리는 중이야.

    삼겹살 사주고 싶으면 이메일 주소 좀 가르쳐 주세용~!
    노래도 보내드릴게….아! 그리고, 나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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