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Simon & Garfunkel – America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사이먼(Paul Simon)과 가펑클(Art Garfunkel)은 57년부터 음악활동을 하기 시작해서 64년 뉴욕에서 첫 앨범을 발표하면서 60년 대 미국 포크락을 대표하는 밴드 Simon & Garfunkel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첫 앨범 Wednesday Morning, 3 A.M.은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밥 딜런(Bob Dylan)의 초기 앨범을 제작한 프로듀서 탐 윌슨(Tom Wilson)을 만나면서 자칫하면 첫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뻔한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먼의 작곡 실력이 점차 성숙해지면서 6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이전의 다소 특이했던 음악들을 성숙된 실력이 돋보이는 작품들과 함께 어우를 수 있는 앨범 Bookends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졸업(The Graduate)의 사운드트랙도 담당하여 이 두 앨범에 수록된 Mrs. Robinson은 60년대 말 최고의 싱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환상적인 듀오도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가펑클의 아름다운 보컬이 그들의 매력이기도 했지만, 사이먼이 거의 모든 곡을 썼음에 비해 가펑클은 작곡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작업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앨범 Bridge Over Troubled Water의 타이틀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 just can't be found”(시대가 어렵고 친구가 보이지 않을 때, 난 너의 편이야)와 같은 구절은 그들이 비록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변함없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America는 68년도 앨범 Bookends에 수록된 곡입니다. 사실 앨범 중에서도 이 곡은 그다지 크게 인기를 끈 노래는 아닙니다만 사이먼과 가펑클의 히트 앨범에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곡이기도 합니다. America는 일부 단어들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운율이 없는 유일한 곡입니다. 그러기에 이 곡이 졍형화된 운율이나 박자를 뛰어넘는 느낌을 던져주는 것이죠.

여기 나오는 캐시(Kathy)라는 인물은 Songbook앨범의 Kathy's Song의 캐시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사실 이런 뒷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는 법이죠. 캐시는 바로 그들의 첫번째 앨범에서 실패하여 사이먼이 잠깐 영국에서 솔로 활동을 하면서 그 앨범을 쓸 당시('65)의 여자 친구인 Kathleen Mary Chitty입니다. 이 앨범 커버에 그녀의 사진이 나오기도 한답니다.

사이먼과 캐시는 사이먼이 영국에서 처음 노래도 부르고 연주도 하던 커피하우스에서 만났습니다만 The Sound Of Silence 앨범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성공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하죠. 91년 사이먼이 다시 영국에 갔을 때 연락이 되었지만 이미 그녀는 결혼해서(당연하죠?) 애를 셋 낳고 잘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행복했을 겁니다. 자기를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가사와 함께 노래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America >>

“Let us be lovers we'll marry our fortunes together”
“I've got some real estate here in my bag”
So we bought a pack of cigarettes and Mrs. Wagner pies
And we walked off to look for America
“우리 연인이 되어서 우리의 재산을 합치는 게 어떨까?”
“난 가방 안에 돈을 좀 가져왔어.”
그래서 우리는 담배 한 보루와 와그너여사 파이를 샀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을 찾아 걸어서 떠났다.

“Kathy,” I said as we boarded a Greyhound in Pittsburgh
“Michigan seems like a dream to me now”
It took me four days to hitchhike from Saginaw
I've gone to look for America
우리가 피츠버그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랐을 때 난 말했다.
“캐시, 미시건은 지금 내게 꿈만 같아.”
내가 새그노어에서 히치하이크 하는 데 4일이나 걸렸다.
난 미국을 찾아서 떠난 것이었다.

Laughing on the bus
Playing games with the faces
She said the man in the gabardine suit was a spy
I said “Be careful. His bowtie is really a camera”
버스에서 웃고 다른 이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보냈다.
그녀가 개버딘 옷을 입은 남자는 간첩일 거라고 말했다.
나는 “조심해, 그의 나비 넥타이는 실제로는 사진기일거야.”라고 말했다.

“Toss me a cigarette, I think there's one in my raincoat”
“We smoked the last one an hour ago”
So I looked at the scenery, she read her magazine
And the moon rose over an open field
“내게 담배 하나 던져줘, 내 레인코트에 하나 남아있을 거야.”
“우린 한 시간 전에 마지막 담배를 피웠어.”
그래서 난 풍경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잡지를 읽었다.
그리고 달은 너른 들판 위로 떠올랐다.

“Kathy, I'm lost,” I said, though I knew she was sleeping
“I'm empty and aching and I don't know why”
Counting the cars on the New Jersey Turnpike
They've all gone to look for America
All gone to look for America
All gone to look for America
“캐시, 난 길을 잃은 것 같아.” 그녀가 잠든 걸 알았지만 난 중얼거렸다.
“공허하고 아픈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뉴저지의 고속도로 요금 징수소에 있는 차들을 세어보았다.
그들은 모두 미국을 찾기 위해 떠난 것이었다.
모두 미국을 찾기 위해 떠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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