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M.D.는 병원 드라마?

미국 드라마 “하우스”는 냉철한 통찰력을 가진 진단 전문의인 하우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병원 드라마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병원을 배경으로 하고, 의사와 환자들의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을 뿐, 실제로는 추리영화의 플롯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탐정물에 가깝다.

하우스는 셜록 홈즈와 비슷하다. 직업만을 놓고 보더라도, 탐정과 진단 전문의가 범인과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구조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구조가 동일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또한, 초인적인 관찰력으로 조그마한 흔적으로부터 주요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고, 조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뽐내는 점, 위기 상황에서 멋지게 탈출하는 모습까지 하우스는 병원판 셜록 홈즈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딱 한 편을 보고 매력을 느껴서 시리즈를 거의 다 본 상태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 드라마에는 멋진 사건 해결은 있지만, 인간적인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쟝르적 특성에 충실하여 오락 영화로서의 제 역할을 다 해내는 것만으로도 완성도는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감동적이고 인간미가 물씬한 영화는 다른 영화에게 기대를 걸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