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마이크로 블로그의 단점?

요즘 RSS로 구독하고 있는 여러 블로그에 플레이톡이나 미투데이류의 마이크로 블로깅이 눈에 띈다. 많은 이들이 뉴스 기사에 짧은 댓글을 달고 마이크로 블로깅에 열광하는 것이 오늘날의 경향인가 보다. 아무래도 긴 글을 작성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니 짧은 순간에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짧은 글로 표현하기 좋은 방식을 택하게 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마이크로 블로깅으로 작성된 글을 보면 일상 잡기에 지나지 않은 글이 대부분이라서 구독자의 입장에서는 인상을 받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대충 훑어보고 지나가기 마련인데 나중에는 마이크로 블로깅 스타일이다 싶으면 아예 습관적으로 제껴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요즘 겨우 끄적거리고 있는 블로그의 포스트 대부분이 마이크로 블로깅 저리가라 할만큼 짧은 탓에 마이크로 블로깅에 대해 질투와 험담을 늘어놓으려는 의도를 가진 것도 아니고 자격을 갖춘 건 더욱 아니다. 다만, 무릇 글이란 혼자만 읽고 낄낄거리고 버리는 일기가 아닌 이상에야 남에게도 읽혀야 그 가치가 발생하는 것이니, 뭔가 흥미를 유발한다거나 지식을 전달한다거나 생각을 공유하는 그 무언가(주제)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한 글은 힘이 없고 글자의 나열이되 글이 아닌 것이다.

마이크로 블로깅이 여태까지 방법적인 측면에서 글의 생산을 돕는 효과를 가져왔다면 앞으로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좀 더 풍부해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저 편의성을 제공하는 단순한 도구로 전락하고, 사용자의 수가 줄어들다가 잊혀진 웹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간결함도 하나의 미덕이지만 지나친 간결함이 무의미함과 동의어가 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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