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득남했습니다.

17일 새벽에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자연분만으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처음에는 나오느라 머리가 눌려서 땅콩처럼 길게 형성되어 있고 피를 뒤집어 쓴 상태라서 좀 낯설었지만 제 자식이라서 그런지 귀엽기는 이루 말할 수 없더군요. 분만실에서 나오자마자 따뜻한 물에 간단하게 씻기는데, 그 사이에 눈을 뜨고 곁눈질까지 하는 걸 보고 건강은 걱정이 안 되더군요. 심하게 울어대지도 않고 잘 달래면 금새 울음을 그칩니다.

어른들 말씀으로는 저 닮았다고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눈매이랑 입매는 저를 닮은 것 같습니다.

만 하루도 안 된 갓난아기이다보니 사진이 잘 안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오밀조밀한 눈, 코, 입, 귀, 손, 발이 앙증맞아서 몹시 귀엽습니다. 얼굴피부가 붉긴 한데 신생아의 얼굴이 붉을수록 나중에 더 하얘진다고 합니다. 태어났을 때 하얀 피부는 검게 되구요.

걱정해주시고 축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른 곳에도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남들은 별로 관심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 것 같기도 하여 그냥 짤막하게 소식만 전하고 중언부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기의 작은 변화라도 남에게 알리고 싶은 부모 마음이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게 거듭되다보면 남들한테는 지나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가끔 사진으로 아기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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