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뉴마님의 “킬빌 vol.2″에 보내는 트랙백입니다.
http://pneuma.onblog.com/1661810020434.on
저는 기본적으로 타란티노의 킬빌 시리즈를 클리셰(cliche)를 모아서 누벨 바그(nouvelle vague)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누벨 바그를 가져다 붙인 이유는 타란티노의 영화가 강렬한 이미지와 실험적인 영상, 개인적인 소재를 영화화하고, 그리고 특히 새로운 쟝르의 출현을 예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1950년대의 프랑스의 누벨 바그와 성격을 같이 하기때문입니다.

다만 1950년대 판 [뉴 웨이브]가 아니라 2000년대 판 [크로스오버]인 셈이죠. 타란티노는 자신이 성장기에 보았던 영화, 만화영화들을 짜깁기하여 쟝르를 혼합시키고 그 혼합 자체가 새로운 쟝르가 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쁘뉴마님처럼 타란티노가 예술가 행세하지 말고 자기 중심을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실험성이라든가 김기덕마냥 찌르고 피흘리고 하는 피/가학성도 부담스러운데 그런 것까지 빠진다면 타란티노가 타란티노가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올려놓으신 마지막 사진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전형적인 쿵푸 영화의 한 장면인데 타란티노의 작품이기 때문에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아, 얘는 진짜 쿵푸영화를 좋아하고 있구나’ 내지는 ‘진정한 오마쥬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거죠. (그러면서도 관객은 ‘웃기구 있네’하는 생각을 하죠.)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말씀이었고요… 단 '누벨바그'란 용어가 여기에 적합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한 평가 여하를 떠나서 감독 개인의 작품 세계에 대한 표현으로는 너무 거창하지 않을런지…
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오마쥬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적어도 제 주위에서는) 해당 장르를 접한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 그 장르에 밝은 사람들한테 거부감과 실소를 주더라고요. 그건 좀… 물론 매니아연하는 사람들의 스노비즘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쁘뉴마님의 지적이 옳습니다. 시대의 사조를 지칭하는 표현을 감독 개인에게 부여하는 게 좀 과하긴 하죠. 그래서 제가 '가져다붙였다'고 표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