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도 관심
칭찬과 격려의 리플(선플)이든, 악플이든 관심을 가져줬다는 점에서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가치의 부호가 +가 될 지 -가 될 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관심의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국내 인터넷의 전반적인 경향은 그 부호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부호보다는 절대값이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인터넷 게시판에 낚시글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선플이나 악플의 부호가 같은 셈이다.
애드센스나 애드클릭스류의 블로그 광고를 걸어놓지 않은 블로거가 낚시를 해서 방문자들을 유도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는 아무런 소득도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런 작업을 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드는 걸 감안하면 손해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재미때문일 수도 있고, 재미를 넘어선 무엇, 인터넷 공간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고자하는 욕구의 발현때문일 수도 있다.
낚시글의 본질은 네티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재미거리를 찾는 행태를 조롱하는 것이다. 생산적이기보다는 소비적인 인터넷 서핑에 대한 반작용인 점을 생각해보자. 인터넷 문화가 좀 더 성숙해지고 자정(自淨)의 힘을 가지게 된다면 낚시글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