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점심시간
점심시간에 강남역 미래에셋창구에 가서 적립식펀드 계좌 하나 개설하고, 서점에 들러 유럽여행 책자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점심은 그 앞에 있는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순대로 때웠다.
1시간 가지고 개인적인 일을 모두 처리하고 나니 시간이 남질 않는다.
유럽여행 책자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점심시간이 보통 2시간씩 된다는 거다. 기업에서 제공하는 점심시간도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여유있는 점심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이런 소릴 하면 미국 월스트리트의 예를 드는 사람도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30분도 아까워한다고 하는데 그거야 시간에 비례하는 돈이 걸려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걸테니 특수한 것으로 전체를 짐작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이니 옳은 반례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에게 있어 여유있는 삶과 경제적인 풍요로움은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가? 우리 모두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여유로움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옛날에는 아마 레저산업이 돈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더 큰 규모의 경제적 가치는 근대적인 대량생산 기반의 경제체제가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