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할 수 있는 게 줄어든다

개인시간이랍시고 집에 와서 밤늦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웹서핑이나 다운로드받은 영화 감상(이라기보다는 훑어보기)이 전부다. 책은 주로 지하철에서 PDA로 읽는다.

나이가 드니 회사와 집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나를 위한 시간은 정말 몸을 축내가면서 쪼개써야 한다. 그래봤자 할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웹서핑이지만. 웹서핑하는 사이트도 점점 줄어든다.

평생 숙원사업인 라틴어 공부도 해보고 싶고 돈 벌 궁리도 하고 예전처럼 시도 읽어보고 싶지만…

내 존재 가치가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나만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나이를 더 먹으면 돈도 좀 있고 시간도 좀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하던데 난 아직 그런 연배에 이르진 못한 거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아기한테 시달리고 있는 아내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도 집에서조차 어떤 순간순간에는 찬밥이다. 아기가 기분 좋을 때는 내가 놀아줄 수 있지만, 기분 나빠지면 엄마만 찾기 때문에 결국 나는 버려진 장난감이 되는 것 같다.

댓글 2개

  • 이승현

    그래도 저보다는 많을 것을 하는군요
    94년 부터의 직장 생활 지금은 어느사이 10년이 넘고
    체력도 떨어져 자기 바쁩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소망만이 있을뿐.
    그래도 조금이라도 찡찡거리는 서연이가 보고 싶어 일찍가고자 하는
    마음도 계속 있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여유가 생길 겁니다.
    내게도 그런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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