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장비(카메라, 스캐너, 프린터)

M42 펜탁스 K 마운트 어댑터

얼마 전에 이베이에서 M42 렌즈를 펜탁스 카메라에 마운트해서 사용할 수 있는 M42 펜탁스 K 마운트 어댑터를 구입했다. 그런데 어제 도착해서 집에서 테스트해보니 3m만 떨어져도 도대체 초점이 안 잡히는 것이었다. 살펴보니 렌즈와 바디 사이에 어댑터가 두께 1mm짜리 접사 튜브 노릇을 해서 초점이 맞지 않는 듯 했다.

(출처: roxen in ebay)

펜탁스 관련 동호회에서 찾아보니 내 추측과 마찬가지로 정품 어댑터 이외의 어댑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마찬가지의 초점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례가 있었다. (“infinity focus problem”)

정품 어댑터는 이렇게 생겼으니 차이가 확실하다.

정품이 아닌 어댑터는 넓은 원형 판 부분이 렌즈와 바디 사이에 끼여 접사 튜브 노릇을 하기 때문에, 무한대 초점이 맞지 않아서 근거리 촬영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정품 어댑터는 판 부분이 없으므로 바디 마운트 안쪽으로 쏙 들어가기 때문에, 무한대 초점이 맞는 것이다.

여러 마운트 별로 마운트 어댑터들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유독 M42->K 마운트 어댑터는 이런 문제가 있으니 정품이 아닌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추가:

렌즈로부터 촬상면(필름)까지 초점이 맺히는 거리를 flange back이라고 하는데, 이 거리가 Pentax K 마운트와 M42 마운트는 45.46mm로  완전히 동일하다. 어댑터링이 아무리 얇더라도 그 두께만큼은 촬상면에서 멀어지게 되어서 물리적으로는 무한대 초점이 맞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렌즈의 flange back보다 짧은 flange back을 가진 바디에 어댑터를 끼워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얇은 유리 한 장을 더 사용하여 렌즈의 flange back을 더 길게 만드는 어댑터(렌즈 어댑터)를 사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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